텍스트가 없습니다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오른손이 움직인다.
오른손에 쥐어있던 핸드폰을 눈앞으로.
조금 앞으로, 다시 뒤로, 살짝 옆으로.
검지가 핸드폰 하단을 몇 번 툭툭.
이번에는 오른쪽 하단의 노란색 아이콘을 누르고, 또 누른다.


‘텍스트가 없습니다.’
‘텍스트가 없습니다.’


무수한 점들이 마치 문자 혹은 글과 같다고 노란 박스로 그것들을 범주화했던 아이폰은 실제로 어떤 것이냐는 채근에는 텍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우리가 서로 인식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애써서 전달하고 싶었던 수많은 것들은 애쓴다고 전달되지 않고, 오히려 엉뚱하고 이상한 것들만 흘러 다른 쪽에 닿는다. 게다가 엉뚱하게 닿은 것들은 잘 전달된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마치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은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 순간 핸드폰도 잠깐 속아 버렸다. 우리는 텍스트를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수차례 오해를 반복하며 명확한 의미를 더듬는다. 이 과정에는 왜곡과 오해가 겹겹이 쌓여, 무엇을 구분하는 일이 점점 무의미해진다. 여전히 그것들은 글인지, 말인지, 점인지 모호한 상태로 남아있다.

글 장명순

Foreword

Artist's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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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순]
학력
2025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한국화 전공 수료
2022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5 텍스트가 없습니다, 코소공간, 서울

단체전
2025 시선의 밀도, 구올담 갤러리, 인천
2025 小品物, 오온, 서울
2024 artBnB,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관천로문화플랫폼 S1472, 서울
2023 반쯤 뜬 눈, 떠오르는 세계, 영선갤러리, 수원
2024 씨비전: 부산 2023, 안녕, 예술가, 부산
2021 RE:WAVE-평행하는 시선,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21 닿음, 다음, 아트노이드178, 서울

프로젝트
2024 호-흡--법---, 온라인 전시 및 라운드 테이블

아트페어
2025 브리즈 아트페어,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4 아시아프 (ASYAAF),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서울
2024 브리즈 아트페어,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3 서리풀 청년아트마켓 ,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서울
2023 브리즈 아트페어, 노들섬 노들 갤러리, 서울
2023 아시아프 (ASYAAF),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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