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서 작가는 소외된 생의 소멸에 대해 애도한다. 작가는 자신만의 애도의 방식을 통해 사라져가는 생의 아름다움, 치열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흙, 종이, 화면 위에서 재현된 대상들은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새로운 생을 얻게 된다. 이는 소멸된 생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는 행위이자, 작가만의 애도의 방식이다. 이처럼 작가는 지속적인 작업을 통하여 꺼져가는 생에 대한 숨을 불어 넣는 동시에, 살아난 생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연대하고 공존하게 된다. 작가에게 들린 여러 존재들의 작은 속삭임이,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객들에게 작은 외침이 되었으면 한다.
-신명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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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인 'Whisper Whisper'는 ‘속삭이다/속삭임’이라는 의미의 ‘Whisper’를 두 번 이어 부른 것으로, 속삭이듯이 내게 왔던 강렬한 이야기가 또다른 속삭임으로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 뿌리 안에서 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거대한 식물과, 산을 들어 옮기고 손을 맞잡은 채 회복의 춤을 추는 거대한 존재들의 이미지는 뜬장 속 모견과 가죽만 남은 돼지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들과 섞이며 뒤엉킨 풍경을 만들어낸다. 또 전시장 곳곳에 신화적 요소를 지닌 채 자리한 개들의 형상은, 위압감을 주는 신상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며 이야기를 건네는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여러 존재들의 속삭임으로 가득한 이곳이, 머무는 시간 동안이나마 모든 존재를 향한 환대와 연결의 장으로서 일해주기를 바란다.
-조윤서 작가노트 발췌

Artist's note

[조윤서]
학력
2023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졸업

단체전
2023 'Workroom',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틱프로그, 서울
2023 '작고도 소란한 세계', 레이프로젝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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